웬디북 리뷰
텍사스의 호기심 많은 여자 아이 Calpurnia Tate, 그녀의 관심을 끄는 것은 생태학이다. 산과 들에 나가 뛰어 노는 중에도 메뚜기와 같은 곤충, 낯선 식물 관찰하기를 즐긴다. 그러나 엄마는 그녀에게 뜨개질, 자수, 스티치, 요리, 피아노 연습에 열중할 것을 요구한다. 어쩔 수 없이 겉으로는 열심히 하는 척…….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 모두가 괴짜라고 기피하는 할아버지를 통해 다윈의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건네 받고, 자연의 관찰과 기록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The Evolution of Calpurnia Tate》의 배경은 전화도 발명되지 않는 1899년, 큰오빠 Harry처럼 대학에 가고싶어 하지만 그 대학은 500명 정원 중에 여자는 17명에 불과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형편무인지경이던 시기입니다. 주인공 Calpurnia는 참하고 다소곳한 그녀의 친구와 매사에 비교 당하며 여성성을 강요받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꿈인 과학자는 ‘여자 과학자는 본 적도 없다’며 꿈도 꾸지 못하게 합니다. 이런 악조건 하에서도 Calpurnia는 꿈을 잃지 않는데, 역시 괴짜 할아버지에게 받은 ‘종의 기원’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공부한 보람이 드러나는 대목에서는 박수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다윈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출판된 《The Evolution of Calpurnia Tate》는 픽션과 논픽션이 교묘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전개되는 이야기가 참으로 절묘합니다. 과학에 관심 있는 아이라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작가 Jacqueline Kelly은 이 작품이 데뷔작인데,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했네요. 무슨 상이든 시상식은 Name Value를 따질 수밖에 없는데, 데뷔작으로 수상까지 했다는 것은 얼마나 글 솜씨가 뛰어난 지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싶어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