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뭐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죠? Avi Wortis라고 하면 분야를 넘나들며 수많은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소설 분야에서 좀 더 두드러지지 않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정말 환상이니까요. 이런 Avi Wortis에게 뉴베리상을 안긴 작품이 바로 《Crispin : The Cross of Lead》인데요, 역사를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그 험난한 사회에서 주인공이 역경을 해쳐나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합니다.
14세기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주인공은 열세 살의 농노인 Crispin입니다. 아빠의 얼굴도 모르고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그만 엄마마저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하지만 영지관리인 Aycliffe는 소년을 사정없이 몰아세우기만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신부님에게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이 담긴 목걸이를 전달받는데, 그만 신부님마저 살해당하고 맙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소년은 정든 고향을 떠나고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앞서 이 책의 배경이 14세기 잉글랜드라고 밝힌 것처럼 시대가 정말 혼란하기 짝이 없는 상황입니다. 왕권이 무너지고 교회는 타락하고 프랑스와의 긴 전쟁이 시작된 그 시대, 흑사병이 창궐해 인구의 절반이 희생된 가혹한 시대입니다. 따라서 배경만 어림짐작해도 알 수 있듯, 주인공 Crispin의 모험은 그냥 모험이 아니라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