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인 1950년대의 미국, Penny의 가족은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이민가족이다. 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는 미국의 적성국이었기에 미국 내 이탈리아인들은 언제까지나 외국인으로 분류되고 따라서 이들의 삶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힘겹다. 그러나 가족들은 페니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페니는 지금은 곁에 없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아버지와 함께 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며 기대와 그리움의 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들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팔을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주고받는 말 속에서 아버지 죽음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새터민이라고 부르는 탈북자들의 경우 북한에서 왔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온갖 편견과 고초를 당한다고 합니다. 같은 민족임에도 이런데 2차 대전 당시 적성국이었던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당했던 일은 아마도 상상조차 못할 수준이었을 겁니다. 프란시스코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에서 알 수 있듯 그들은 뭉쳐서 대항하려했고 그것이 이탈리안 마피아죠. 여하튼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고, 《Penny from Heaven》은 바로 이러한 배경 하에 주인공 페니가 어떻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가 하는 점에 주목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가족과 함께라면, 사랑하는 가족이 주는 위안이라면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따뜻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요, 《Penny from Heaven》 전반에 흐르는 선명한 배경 묘사와 따뜻한 감정의 표현이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