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2년 전 입양된 열네 살 소피, 그녀는 가족들 사이에서 마치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것처럼 외로움을 느낍니다. 스스로 ‘우리 가족은 내가 있어야 행복해’ ‘나도 행복해’라는 최면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거짓 속에서 살수는 없는 노릇이죠.
외삼촌이 배를 타고 아일랜드로 간다고 합니다. 소피는 우기고 우겨서 함께 항해할 수 있게 됩니다. 자아 찾기 또는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여행인 셈입니다. 세 명의 외삼촌 그리고 두 명의 남자 사촌과 함께 시작합니다. 그러나 항해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돛을 달고 가는 작은 배라 항해술을 비롯해 기초 지식을 습득하는데 상당한 공도 들였습니다. 그리고 소피는 매일 항해일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육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넓은 마음으로 포근히 감싸줄 것 같은 모습이지만 배를 타고 들여다보는 바다는 사투의 연속입니다. 망망대해에서 어디로 갈 곳도 없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트러블이 생겨도 피할 곳이 가슴 속 앙금이 있든 없든 아일랜드라는 목적지까지 한 배를 타고 가야 합니다. 이 때문에 소피는 외삼촌·사촌들과의 사이에 쌓인 벽을 허물고자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벽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피 자신에게 있습니다.
《The Wanderer》는 저자 Sharon Creech에게 뉴베리 메달을 걸어준 작품으로, 사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 왜곡된 기억과 추억이 교묘하게 혼재합니다. 소피의 내면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 방식도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리고 소피의 여정이 끝났을 때, 소피와 더불어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도 한 층 더 성숙해져 있습니다.
+ 생명이 위협받는 순간 발휘되는 놀라운 힘, 그리고 슬픔이 가진 복잡 미묘함을 다룬 아름다운 소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 Sharon Creech는 다시 한 번 여행과 자기 발견이 멋들어지게 결합된 시적이고 섬세한 소설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