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가난해도 분수에 맞게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갈 줄 아는 열세 살 소년 Jessie Bollier, 남들보다 피리를 잘 부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이 재주로 뉴올리언즈 선착장 주변에서 돈을 벌고 집안을 돕는데, 어느 날 낯선 사람들에게 강제로 납치를 당한다. 끌려간 곳은 불법 노예무역선 The Moonlight로 Jessie는 이곳에서 아침 운동할 때마다 피리를 불어주는 일을 하게 된다.
불법 노예무역선에는 수많은 흑인들이 있었다. 비인간적인 학대와 노역에 시달리는 이들이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비싼 값에 팔기 위한 근육 만들기 운동이었고 흑인 노예들은 발목마다 족쇄를 찬 채 채찍을 맞아가며 슬픈 춤을 춘다. 그렇게 매일 만나는 동안 흑인 노예소년 Ras와 Jessie 사이에 우정이 싹트는데…….
1974년 뉴베리상과 1978년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작품 《The Slave Dancer》입니다. 난데없이 끌려간 평범한 소년이 아프리카 노예들의 비참한 삶을 직접 목격하면서 겪는 충격과 그들의 고통에 가슴아파하는 내용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 내 흑인들의 이주역사와 인종차별까지 고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의 과정과 이것이 사람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 치열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문장은 쉬운 편이지만 묘사가 다소 거칠고 잔인합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