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아가던 열여섯 살의 소녀 Hattie는 이곳저곳에서 품을 팔며 연명하는 자신을 향해 Hattie here-and-there라고 자조적으로 부른다. 그러던 그녀에게 기회가 왔다. 외삼촌의 사망소식과 함께 그가 남겼다는 집과 땅의 상속에 관한 이야기였다. 다만 어린 그녀가 제대로 상속권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3년 간 외삼촌의 땅을 관리하고 인정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Montana로 향한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Hattie here-and-there가 아니라 Hattie Big Sky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말이다.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려는 소녀를 그린 Kirby Larson의 《Hattie Big Sky》입니다. 저자의 고조할머니인 Hattie Inez Brooks Weight를 그린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요, 여자의 몸으로 그것도 미성년자가 홀로 사회에서 오롯이 자립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전쟁의 여파로 퍼지는 불합리함과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보여주는데요, 간추린 내용은 무겁지만 세련된 풍자와 적절하게 터지는 유머로 쉽게 읽어내려가게 만듭니다.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이니 당연한 걸까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