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낯선 남자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본 며칠 후, 부모님이 이혼했다. 열세 살 소년 Brian은 이젠 아빠도 엄마도 따로 만나야 한다. 그 날도 비행기를 타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심장마비로 조종사가 쓰러지더니, 브라이언은 도무지 어딘지 알 수 없는 낯선 숲에 불시착한다. 홀로 된 브라이언이 가진 거라곤 고장 난 손목시계와 엄마가 숲에서 쓰라고 선물해준 손도끼뿐이다. 보잘 것 없는 이 두 가지로 무엇이 나올지 모를 낯선 곳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연에 적응해간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하다못해 불을 피우기 위해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시행착오들, 그렇게 브라이언은 자연의 준엄함과 더불어 무한한 아름다움을 배워나간다.
Luddite활동가 Gary Paulsen의 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Hatchet》입니다. ‘로빈슨 크루소’ ‘15소년 표류기’와 같이 어린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상상해봄직한 Survival을 소재로 하는데요, 그러나 판타지처럼 신나는 모험으로 풀어나가는 게 아닌 굉장한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과 영화로 접했던 수많은 상식이 얼마나 허황됐는지, 마냥 아름다울 줄만 알았던 자연이 얼마나 냉혹한 곳인지 가감없이 분명하게 밝힘으로서 자연에 대한 환상만 심어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편견을 던져버리고 본 자연은 그야말로 경외감의 대상입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 Gary Paulsen이 오롯한 마음으로 강조하는 Luddite정신이죠.
책을 펼치는 순간 바로 빠져들게 되는 매력적인 모험소설 《Hatchet》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