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학교의 아이들이 모두 늪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난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화재로 현장학습이 돌연 취소되면서 모두 귀교하게 되는데, 생물선생님만 일행에서 빠졌다. 천식을 앓고 있는 학생이 떨어뜨린 흡입기를 가지러 갔던 선생님은 오랜 시간이 지나고 돌아오지만, 어쩐 일인지 선생님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Hoot》의 저자 Carl Hiaasen의 《Scat》입니다. Carl Hiaasen은 환경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에도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조금 색다른 형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환경스릴러인데요, 숲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종 음모와 이를 파헤치는 아이들의 모험담입니다.
흔히 스릴러라고 하면 다소 무거운 누아르를 연상하기 쉽지만, Carl Hiaasen 특유의 재치와 입담 그리고 신랄하게 꾸짖는 비판적 목소리가 살아 있는 작품입니다. 인간의 욕심이 자연을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자연을 보호한다는 논리로 벌어지는 각종 전횡과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대한 지적인데요, 정색을 하고 꾸짖는다기보다 유머와 비유를 통해 가슴속에 스며들게 합니다.
스릴러의 외피 하에 아이들이 모험과 성장을 하는,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Scat》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