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여덟 살의 독일소년 브루노는 장군으로 승진한 아버지를 따라 아우슈비츠 수용소 인근의 관사로 이사를 온다. 그러나 친구도 이렇다 할 놀이도 없어 무료하던 중 철조망을 발견하고 다가서는데, 그 곳에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동갑내기 소년 쉬미엘을 만난다. 어울릴 친구를 만났다는 반가움과 자신은 혼자 노는데 반해 또래와 어울려 놀고 있다는 시샘에 말을 건넨다.
“너는 좋겠다. 친구들이랑 놀 수 있어서.”
“…….”
“가슴에 그 숫자는 뭐니? 게임 같은 거니?”
“몰라.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비극의 장소인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배경으로 하는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는 유태인이 아니라 여덟 살 난 독일소년의 시선으로 홀로코스트를 지켜보는 이야기입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내고 있어서 잔인한 장면은 없습니다만, 그래서 더욱 가슴이 저미어옵니다. 아이들의 우정이 행간에 읽히는 사정들에 의해 휘둘릴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아릿해져 많이 괴롭습니다. 그러면서도 손을 놓지 못하네요.
저자 John Boyne은 영화 ‘아일랜드(Island, 2006)’의 원작자로 많이 알려져 있죠.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도 영화화되었는데요, 브래스드 오프(Brassed Off, 1996)의 감독 Mark Herman이 메가폰을 잡아 2008년에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개봉 당시 평이 짜기로 소문난 Roger Ebert가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고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