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암에 걸려 살날이 며칠 남지 않은 16살 소녀 Hazel, 미래가 암울하기에 다소 냉소적이기는 해도 언제나 담담한 태도로 하루를 살아간다. 다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소원하기 짝이 없고 자신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것도 싫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암환자들을 지원하는 모임에서 Augustus라는 이름의 소년을 만난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암에 걸려 한쪽 다리를 잃어버린 그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박학다식하면서도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처지가 비슷한 둘은 이내 친해지게 되는데, 둘의 관심사는 한권의 책에 집중된다. An Imperial Afflication이라는 책의 결말이 궁금하다는 것인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산다는 저자에게 연락을 보낸다. 그리고 작가로부터 회신을 받는데, 궁금하다면 방문하라고 연락해왔다.
최근 들어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John Green의 신작 《The Fault in Our Stars》입니다. 제목은 셰익스피어 ‘Julius Caesar’ 중 Cassius가 Brutus에게 했던 말로 "The fault, dear Brutus is not in our stars. But in ourselves, that we are underlings."에서 비롯됐는데요, 지금까지 십대의 남자 아이의 입장에서 글을 써왔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십대 여자 아이의 일인칭 시점입니다. 죽음을 앞둔 소녀가 주인공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화려하며 위트와 유머는 여전히 넘칩니다. 그러면서도 산다는 것, 살아남는다는 것, 죽음 뒤에 펼쳐질 이야기 등 철학적인 주제와 우정과 사랑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뭉클해지는 감동은 덤이고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