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Jerry Spinelli라고 하면 ‘Maniac Magee’나 ’Wringer'로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로 널리 이름을 알려져 있죠. 그는 늘 독특하면서도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진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Stargirl》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카 고등학교에 이미 자신의 세계를 확립하고 있는 아이, 스스로를 스타걸이라고 부르는 소녀가 전학을 옵니다. 스타걸은 지금까지 홈스쿨링으로 교과과정을 마스터했기에 학교생활에 길들여져 있는 일반적인 아이와는 확실히 다른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입니다. 그녀의 관심은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일로, 친구들의 생일을 기억했다가 축하노래를 불러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주인공인 레오도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서서히 스타걸에게 중독되고 사귀게 되지만, 학교대항 농구경기에서 헤어지는 결정적인 사단이 벌어집니다. 치어리더로 나선 스타걸이 다른 학교가 점수를 뽑았을 때에도 크게 기뻐했던 거죠. 그녀는 단지 점수가 났다는 상황 그 자체를 즐길 뿐인데,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배신을 당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이 일로 레오는 스타걸이냐 학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Stargirl》은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밖에 말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죠. 스타걸이라는 소녀가 가진 개성과 매력은 획일화되고 규격화된 교육과 교복과 두발규제라는 통제 속에서 자란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충격처럼 다가옵니다. 그러다 서서히 스타걸에 익숙해지고 나면 그녀의 자유분방함이, 그녀가 남기고 간 선물이 얼마나 학창시절을 풍요롭게 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감동과 교훈마저 새롭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네요.
《Stargirl》이 출간됐던 지난 2000년, 그야말로 광풍처럼 Stargirl 열풍이 불었습니다. 세계 각 국으로 번역 출간되었고, 각종 상을 휩쓸다시피 했으니까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는 당연하고요, ‘페어런츠 초이스 금상’,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올해의 좋은 책’, ‘미국도서관협회가 선정한 10대 청소년 도서’에, ‘뉴욕 공공도서관 선정 10대를 위한 책’이기도 하죠. 또, ‘뱅크 스트리트 교육대학이 선정한 올해의 좋은 책’이며, ‘북 센스가 선정한 올해의 좋은 책’, ‘ABC가 선정한 아동-청소년 도서 추천도서’에, ‘가든 스테이트 청소년 도서상’과 ‘애리조나 청소년 도서상’의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파라마운트社도 뜨거운 열기에 편승해 영화화하기 위해 판권을 샀는데요, 아직까지 제작됐다는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책의 재미를 보장하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지금은 해체된 ‘불독맨션’이라는 그룹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 팀의 리더인 이한철(괜찮아, 잘 될거야~ 하는 노래의 주인공)이 《Stargirl》을 읽고 나서 노래를 만들었는데요, 제목이 ‘Stargirl, 나의 사랑을 받아다오'입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