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가족을 위해 작은 형 Charlie가 전쟁터로 향했다. Peaceful 가족은 악덕 지주 대령의 숲을 관리하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1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대령은 시 소작인 가족을 전쟁터로 몰아넣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정신지체인 큰 형을 대신해 입대한 작은 형, 그를 혼자 보낼 수 없어 이제 나이 불과 열다섯인 Thomas도 뒤따라 나섰다.
인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전쟁터, 그 험악한 곳에서 Thomas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작은 형의 사랑 때문이었다. 그런 형이 죽게 생겼다. 상관이 다친 자신을 대신에 형에게 작전을 수행할 것을 명령했고, 불합리한 명령에 대응하다가 상관불복종으로 처형당하게 된 것이다. 형은 적이 아니라 아군에 의해서 죽었다. 전쟁이 아니라 불합리한 상관의 명령에 의하여.
쓰는 작품마다 평단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작가 Michael Morpurgo의 참혹한 전쟁 고발기 《Private Peaceful》입니다. 전쟁은 그 자체로 끔찍한 지옥인데요, 단지 절망적인 상황 때문만은 아닙니다. 몰상식이 난무하며 사람이라면 도저히 내릴 수 없는 명령이 인성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Private Peaceful》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불합리한 명령을 수행하지 않았다며 총살당한 이들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펼쳐진 이야기인데요, 그걸 지켜보는 소년의 눈을 통해 도저히 있어선 안 될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 전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가던 가족의 단란한 일상과 무참한 전쟁의 대비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는데요, 먹먹한 감동이 참으로 오래오래 머무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