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연예인 엄마를 둔 에이프릴은 어쩔 수 없이 바쁜 엄마와 떨어져 할머니와 살게 된다. 비뚤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비웃기만 하던 에이프릴은 어느 날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멜라니라는 정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두 아이는 방학 내내 동네 도서관 순례를 하다 고대 이집트에 관한 책을 발견하고 이집트 게임을 고안해 여름방학부터 늦가을까지 놀이를 즐긴다.
이집트 게임의 규칙은 두 가지, 이집트에서는 진짜 이집트 사람처럼 행동할 것. 그리고 이집트의 비밀은 절대로 누설하지 말 것. 어느 새 이집트 게임의 참가자는 아시아계 엘리자베스를 비롯해 백인, 흑인 아이 등 여섯 명으로 늘어나고, 덕분에 이집트 게임은 점점 더 풍성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어린아이 한 명이 실종되는데,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아이들이 이집트 마당이라 불렀던 곳의 본채에 살던 수상한 교수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이집트를 둘러싼 기묘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1968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인 《The Egypt Game》은 엄마가 또는 아빠가 자녀들에게 추천하는 최고의 동화 고전입니다. 이집트라는 판타지 요소와 실종사건을 통한 추리적 요소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든 요소가 포함된 탄탄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엄마·아빠가 추천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는 것은 어느덧 시간이 흘러 과거를 돌이켜보는 어른의 입장에서도 굉장한 수작이라는 뜻인데요, 사실 저자가 Zilpha Keatley Snyder라는 걸 생각하면 호들갑을 떨만한 일도 아니죠. Zilpha Keatley Snyder는 남들 평생에 한 번 타기도 힘들다는 뉴베리상을 무려 세 차례나 수상한 아동문학의 대가이니까요.
1960년대 캘리포니아의 카사로다사를 배경으로 하는 《The Egypt Game》의 주인공 에이프릴, 그녀의 취미이자 특기가 바로 책과 이야기 만들기입니다. 그런데 저자 Zilpha Leatley Snyder도 텔레비전도 없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책과 이야기 만들기를 즐기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때문인지 그녀의 작품 중 가장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 바로 《The Egypt Game》입니다.
한번 펼치면 마법과도 같이 시간이 흐르는 《The Egypt Game》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