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중국계 미국인 작가 Laurence Yep의 《Golden Mountain Ghronicles》은 중국인들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정착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1848년부터 시작하는데요, 그 중에서 《Dragonwings》는 여덟 살 소녀 Moon Shadow가 열다섯 살이 된 1903년부터 1910년까지 중국인들의 삶을 눈으로 지켜본 이야기입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골드러시 붐으로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에서 몰려드는 곳이었습니다. 중국인들도 희망을 가지고 도착하지만 겪는 것은 인종차별과 멸시 그리고 뼈를 시리게 하는 가난과 고난입니다. 서양 사람들을 우리가 코쟁이라 불렀듯 중국인들은 서양귀신이라 해서 양귀라 부르지만 낯선 곳의 주인은 그들이었기에 압박과 설움만 되돌아옵니다.
《Dragonwings》의 전반을 관통하는 플롯은 세 가지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어긋난 개혁정책과 모형장난감 같았던 라이트형제의 비행기 그리고 참혹했던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입니다. 이 세 가지를 엮는 것이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연구하고 완성한 비행기인데요, 그 속에는 정착민들의 지난한 삶과 고통 그리고 목숨을 건 사랑까지 녹아있습니다.
코리아타운이라는 이민의 역사를 알고 있는 우리이기에 더욱 《Dragonwings》가 속 깊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