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매사에 불만인 열네 살 소녀 Sarah, 정말 모든 게 싫다. 언니 Wanda는 예쁜데 왜 나는 예쁘지도 귀엽지도 않을까. 춤도 못 춰, 똑똑하지도 못해, 친구들한테 인기도 없어. 울퉁불퉁한 얼굴로 사방에 부딪히는 Sarah, 심지어 열병에 걸려 세 살 지능으로 되돌아가버린 열 살 동생 Charlie도 불만의 대상이다.
어느 날 Sarah는 Charlie와 함께 호숫가로 고니를 보러갔다 온 저녁, Charlie가 없어졌다. 고니에 매혹된 Charlie가 호수로 가버린 것이다. 어제 호수에서 오기 싫어하던 걸 떠올린 Sarah는 고모와 언니 등과 함께 Charlie를 찾으러 갔다. 하지만 그 길은 정말 고달픈 길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동생이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갔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정말 아프다. 대체 어디에 있을까, Charlie를 찾을 수 있을까.
1971년 뉴베리 수상작 Betsy Byars의 《The Summer of the Swans》입니다. 성장통을 겪는 사춘기 소녀가 성숙해져 가는 며칠간의 과정과 감정이 정말 세밀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무려 40년도 훨씬 지난 작품이 왜 이리도 감동적이고 놀라울까요. 마음이 성숙해져 가는 단계가 있고 그것을 표현한 작품이 있다면 바로 《The Summer of the Swans》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마음의 불안, 사춘기적 고민에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네요. 스스로 마음의 힘을 배워 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