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아주 평범한 열두 살 소녀 Hannah는 말 그대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다.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유대인의 명절 Passover도 귀찮기만 하다. 아니, 이런 자리에는 꼭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빠뜨리지 않고 나치 수용소에서 겪었던 참혹한 삶을 말씀하신다. 오뉴월 꽃노래도 자꾸 들으면 지겨운 법인데 한나의 입장에선 오죽할까.
가족모임의 끝머리에서 게임이 시작되는데, 한나는 그 게임을 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가 그만 1940년대 폴란드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이름도 한나가 아니라 차야이다. 차야는 사촌 리프카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의 한가운데로 표류하게 되고,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가 홀로코스트를 목격하게 된다.
Jane Yolen의 청소년 소설 《The Devil's Arithmetic》은 Puffin Modern Classics에 선정될 정도로 고전걸작입니다. 주인공이 열두 살 소녀인 만큼 독자 대상도 비슷한 연배의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전쟁의 참상과 고통 그리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슬픈 역사에 대한 교훈을 잔잔하게 전달하는 작품인데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만큼 가슴 속 깊이 전달되는 깊이감이 남다르다 하겠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