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면서 2차 대전은 막이 내렸다. 그러나 그 피해는 남아있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받게 됐으니, Sadako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달리기를 누구보다 잘해 타고난 러너라는 소리를 들었던 Sadako, 하지만 원폭 후유증으로 쓰러지고 결국 병원에 입원한다. 그러나 소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꿈꾼다. 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뤄질 것이라 믿고 종이학을 접기 시작하는데…….
일본 히로시마에서 1943년부터 1955년까지 불과 열두 살의 삶이 전부인 소녀의 이야기 《Sadako and the Thousand Paper Cranes》입니다. 먹먹한 슬픔이 가슴을 적히는 감동실화인데요, 주인공인 아이는 끝내 종이학을 다 접지 못하고 눈을 감습니다. 남은 종이학은 친구들이 완성하는데요, 그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어 지켜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종이학을 접게 됩니다. 이런 게 바로 논픽션이 주는 감동이겠죠.
우리나라에 대머리아저씨로 널리 알려진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George Winston의 앨범 중에 ‘Sadako and the Thousand Paper Cranes’가 있는데요,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이 가진 슬픔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면 이 앨범을 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