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비행기 사고로 호주의 아웃백 협곡에 떨어진 Mary와 Peter는 이제 사막과 생존 전쟁을 벌여야만 한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사막을 횡단하며 먹을 것을 구하고 야생으로부터의 위협을 극복해야만 하지만, 어린 소녀와 소년에게는 너무나 힘겨운 일이다. 그러던 중 갑자기 지역의 원주민 Aborigine을 만나게 된다. 그는 원주민의 풍습 중 16살이 되면 사막에서 몇 달 간 생존해야만 하는 Walkabout 이라는 성인식 풍습을 치르는 중이었다. Mary와 Peter는 Aborigine 덕분에 사막에서의 삶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하고…….
얼핏 사막 생존기와 같은 모험소설의 외피를 하고 있지만 깊은 철학과 성장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James Vance Marshall의 《Walkabout》입니다. 낯선 환경에 직면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극복해 나갈 것인지는 결국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성장해 나가는데요, 더불어 문명의 충돌과 소통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습니다.
《Walkabout》는 영화로도 제작됐지만 원작과는 상당히 달라서 같은 거라고 오해를 하면 금물입니다. 영화는 편견과 종교적 색채가 강해서 비판도 상당히 많지만, James Vance Marshall의 원작은 오히려 그런 면에서 덜한 편이거든요. 좋은 작품은 역시 시대를 초월하기 마련이라, 지금도 여전히 명작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