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글자 없는 그림책을 처음 접하면 조금 난감할 지도 모릅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하고 고민을 하게 되는데, 조금만 훈련이 되어 있다면 이 보다 더 훌륭한 교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화능력을 배양하는 학습법 중에 4컷 만화의 말 풍선을 모두 비우고 각 캐릭터들 사이의 무슨 말이 오갔을까를 유추하는 대화 연상법이 있습니다. 지금도 외국어학원에서 의미 있게 사용하는 방법인 만큼 회화능력의 향상에 확실히 좋지만, 그 보다는 상상력과 관찰력을 키우는데 더욱 더 도움이 됩니다.
상상력은 그렇다 치고 관찰력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아이의 하루는 매일 매일이 다릅니다. 어제 처음 본 사물, 오늘 처음 배운 단어 등 여러 가지가 합쳐져 새로운 일상이 되어 갑니다. 이렇게 아이의 지식이 늘어나면서 (글자 없는)그림책을 보는 방식과 이야기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아이의 시각-관점에 따라서 이야기가 풍성하게 바뀌니까요.
다만,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아이에게 읽으라고 책을 건네주지만 말고 어떤 이야기이냐고 직접 물어보세요. “○○야, 이게 무슨 이야기지?” 아이는 그림책을 열심히 설명해 줄 겁니다. 물론 매일 펼치면 지겨워할 테니 적당히 시간을 두는 게 좋겠죠.
엄마와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 《SECTOR 7(구름 공항)》입니다.
(David Wiesner 의 대표작중 하나로 2000년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