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칼데콧 아너 메달을 수상한 빨간색의 강렬한 표지로 시선을 사로잡는 Barbara Lehman의 《The Red Book》입니다. 카툰 같은 구성의 글 자없는 그림책이죠.
한 아이가 학교에 가던 중 눈에 파묻힌 Red Book을 발견합니다. 교실에서 책을 펼치니 해안가 지도가 보이고 백사장에서 Red Book을 줍는 소년이 있습니다. 해안가의 이 소년도 책을 펼치네요. 그가 펼친 책에는 도심의 빌딩이 보이고 어느 건물 안에 Red Book을 펼치는 소녀가 있습니다.
책 속의 책, 책 속의 책으로 계속 이어지는 기묘하고도 놀라운 구성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David Wiesner의 《FLOTSAM》과 비슷한데요, 사실관계를 따지면 《The Red Book》이 한 해 일찍 나와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칼데콧을 수상했습니다.
강렬한 빨간 표지에 글자 없는 그림책이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그림책 분야에 던진 충격여파는 어마어마했는데요, 산타할아버지의 레드가 떠오르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보시면 다가오는 느낌이 조금 더 특별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