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를 하는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죠.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의 원전은 Julius Lester의 《Tales of Uncle Remus : The Adventures of Brer Rabbit》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 꼭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남부 흑인들이 아프리카에서 구전되어 Wakaima 민담과 현재 그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풀어서 이야기를 만드는데요, 여기에서 걸출한 캐릭터가 하나 탄생합니다. 바로 Brer Rabbit Series의 주인공 토끼입니다.
노예로 끌려와 비참한 생활을 했던 미국 남부 흑인들은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애환을 이야기로 해소하곤 했는데요,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기록할 수도 없었기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었고, 그래서 버전도 다양하지만 언어 자체가 거칠고 속어와 비어가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Joel Chandler Harris가 Brer Rabbit Series를 모아서 책으로 내기도 했는데요, 흑인들의 언어를 고스란히 묶었(언어와 이야기 전승의 보전이라는 의미에서 그 자체로도 굉장한 의미가 있습니다)기 때문에 조금 이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죠.
이에 뉴베리상 수상작가 Julius Lester가 현대 영어로 새롭게 수정해서 책을 출간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Tales of Uncle Remus : The Adventures of Brer Rabbit》입니다. 이 작업은 저자에게 Coretta Scott King 상을 안겼죠.
모두 48편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으며 그 중에 하나가 앞서 말한 토끼와 거북이 ‘Brer Rabbit Finally Gets Beaten’입니다. 동물이 등장하는 이야기이기에 우화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유쾌함 속에 그들의 현명한 지혜까지 담겨 있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