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엄마의 생일인데 아직 선물을 고르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토끼 아저씨를 찾아가 선물을 골라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떤 선물을 원하냐는 질문에 아이는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답변하네요.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뭐냐고 하니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빨간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대답합니다. 빨간 지붕도, 빨간 속옷도, 빨간 새도 아니네요. 소녀는 답변하다가 스스로 빨간 사과라는 정답을 찾아냈어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어 노란색과 파란색과 초록색 선물도 하려 합니다.
거장의 만남으로 빛나는 걸작 《Mr. Rabbit and the Lovely Present》입니다. 그 유명한 샬롯 졸로토 상의 Charlotte Zolotow의 글에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Maurice Sendak의 일러스트가 더해진 작품이거든요.
그림책은 어지간하면 일러스트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 법이죠. 더군다가 이 책의 일러스트레이터는 무려 모리스 센닥입니다. 섬세한 필치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서 채도가 낮아지는 등 표현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감탄 포인트로 가득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울리는 것은 내용입니
아이는 토끼 아저씨의 질문에 차근차근 답하며 스스로 해답을 얻는데요, 자립심과 지혜를 구하는 과정도 좋으나 무엇보다 멋진 건 강요하지 않고 끈기 있게 기다리며 소통하려는 토끼 아저씨의 훌륭하다고 할 ‘대화의 기술’입니다. 좋은 어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