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북미대륙을 둘러싼 식민지 전쟁이 한창이던 1756년 뉴욕, 인디언과 제휴한 프랑스인의 공격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주변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Edward의 아버지는 북쪽으로 상황을 살피기 위해 떠나야 한다. 이에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 가족을 지킬 것을 당부한다. 이제 열 살에 불과한 Edward는 엄마와 어린 여동생 Trudy를 지키기 위해 총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데, 아버지가 주신 스페인식 총은 크기가 무려 Edward의 키의 두 배다. 제대로 들지도 못하는 총으로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미국이 독립을 하기 20년 전인, 북미에서 French and Indian War가 한창이던 1756년을 배경으로 한 Walter D. Edmonds의 《The Matchlock Gun》입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년을 통해 전쟁이라는 참혹함과 가족애를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아이가 총을 쏘며 영웅이 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1942년 뉴베리상을 받았으며, 마지막에 집이 불타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로 구성면에서 상당히 훌륭한 작품이죠.
다만 흠도 있는데요, 북미대륙의 원주인은 토착민인 Indian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입장에서는 영국인이나 프랑스인 모두 자신의 땅을 빼앗고 식민지화하는 제국열강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토착민인 Indian을 마치 사악한 악마처럼 묘사하고 있으니, 역사적으로는 결코 올바른 시각이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비난을 할 수도 없는 것이, 마카로니웨스턴이 판을 치던 헐리웃 영화가 모두 이러했고, 인종차별 철폐에 관한 논의도 1960년대에 접어들어서야 분위기가 형성됐으니, 그 시절에는 당연한 논리였다고 할 수 있겠죠. 이러한 역사적 인식을 바탕에 두고 비판적으로 책을 읽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