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열세 살 Shabanu는 자신의 의지로 운명을 헤쳐 나가려는 강하고 적극적인 소녀이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은 관습과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제대로 펼칠 수 없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차도르로 온몸을 가려야 하며, 불과 열세 살에 부모님이 정해준 혼처로 결혼을 해야 하는 이슬람 문화. 결혼을 했을 때는 남편의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며 부당한 일을 겪어도 지주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항의와 요구조차 하지 못한다. 사바누는 이런 부당함에 대응하지 그대로 따르려 하는 언니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가 가장 동경하는 인물도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모이다.
이슬람 문화권인 파키스탄의 사막 유목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 《Shabanu: Daughter of the Wind》입니다. 종교와 문화가 다른 만큼 같은 아시아권 내에서도 관습과 전통이 다릅니다. 그 중에는 구습 또는 악습이라 불리는 인권 차별요소도 있죠. 하지만 이는 반드시 이슬람 문화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도 ‘남존여비’와 ‘칠거지악’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화두에 우리 어머니와 모든 여성이 억압을 받아왔으니까요.
이러한 구습과 병폐를 저자 Suzanne Fisher Staples는 직접 경험하는데요, 문맹퇴치운동에 참여로 파키스탄의 한 작은 마을에서 생활을 하고 당시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 낸 이야기가 《Shabanu: Daughter of the Wind》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