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2015년 뉴베리상 수상작 Kwame Alexander의 《The Crossover》입니다. 소재와 형식 등 여러 면에서 아주 독특한 구성의 어린이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금만 읽어봐도 뉴베리가 왜 이 작품에 상을 줬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이 책의 제목인 Crossover는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분야나 장르가 혼합한 형태를 일컫는 말인데요, 예컨대 국악과 클래식이 크로스오버하기도 하기도 하고 힙합과 발레가 크로스오버해서 뮤지컬로 탄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포츠 중에 농구에서는 갑자기 오른쪽에서 왼쪽 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손을 바꿔서 갑자기 방향전환을 할 때를 일컫는데요, 짐작했듯이 《The Crossover》는 농구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중학생인 Josh Bell과 Jordan Bell은 중학교 농구선수입니다. 그 중에서 Josh의 특기가 크로스오버인데요, 왕년에 유명한 농구선수였던 아버지 덕분에 농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가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Jordan의 첫사랑이라는 아기자기한 내용과 심장질환으로 쓰러지는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도 함께 담겨 있는데요, 이 모든 이야기가 시(詩)라는 형식을 통해서 전달되고 있습니다. 시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게 말이 될까 싶지만, 됩니다. 그냥 되는 게 아니라 시라는 형식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슴에 너무나 깊숙이 와 닿습니다. 심지어 스포츠의 격동과 고양감 그리고 열정까지도 말입니다.
시라는 형식을 통해 들려주는 농구라는 스포츠와 성장이야기, 정말 환상적입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