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빠와 함께 Verity, 그녀에게 없는 것은 엄마다. 세상을 떠난 엄마가 Verity에게 남겨준 것이 있으니 바로 Mabel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였다. 엄마가 결혼하기 전부터 키웠기에 Verity보다 나이가 많은 늙은 고양이였다. Verity는 고양이와 친구처럼 놀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나이가 든 고양이는 잠만 자는 게 전부다. 그러던 어느 날 Mabel이 토하는 것을 본 Verity가 마구 구박을 하는데, 그 이후 Mabel이 사라졌다.
엄마와의 이어주던 유일한 친구가 사라지자 Verity는 굉장히 괴로워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Mabel이 다시 발견된 곳은 옷장 안이었다. Mabel은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 벌레를 싫어했던 Mabel을 위해 학교에서 배웠던 대로 Verity는 미라로 만들어 주기로 하는데…….
두말하면 입 아플 최고의 작가 Jacqueline Wilson의 《The Cat Mummy》입니다. Verity라는 소녀가 늙은 고양이 Mabel의 죽음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배우고 성숙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Jacqueline Wilson이 다루는 소재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이혼·재혼 등으로 인한 결손가정, 가족의 죽음 등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와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그녀가 정말 대단한 것은 이러한 소재가 마냥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즐겁고 편안하게 풀어나가면서도 그 속에 따뜻한 사랑을 담아 전하는 놀라운 재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장이 몽글몽글해지면서도 훈훈해지는 놀라운 이야기, 바로《The Cat Mummy》처럼 말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