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애견샵에는 모두 7마리의 개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작은 꼬마 강아지인데요, 너무 작아서 초라해 보일 정도입니다. 그러나 꿈은 무척 큽니다. 사람들을 지키는 경비견이 된다는 겁니다. 다른 개들이 마구 비웃어요. 그럴 만도 한 게 비웃는 개 중에는 덩치가 산만한 English Sheepdog도 있거든요. 그래도 이 개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어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엄청나게 큰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무섭게 들리거든요.
그렇게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리던 중 어린 소녀가 엄마와 함께 애견샵에 들렀어요. 소녀는 꼬마 강아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함께 집으로 데려가지만 몇 주 지나지 않아 애견샵으로 되돌려 보내고 마네요. 이유는, 덩치는 조그만 강아지가 왜 이렇게나 시끄러운지! 이거 과연 경비견이 될 수나 있을까요?
두말하면 입 아플 최고의 인기작가 Dick King-Smith가 이번에는 개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주로 동물을 의인화해서 이야기하는 동안 더욱 인간미를 강조하는 역설을 보여주는 작가죠. 이번 애견샵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The Guard Dog》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Dick King-Smith는 대체로 약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편이죠. 가진 재주도 내세우기 힘들 정도로 볼품없는데, 이러한 작은 재주를 저자는 아주 멋진 이야기와 환상적인 타이밍으로 빛을 발하게 만듭니다. 마치 아주 평범한 소시민이 영웅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대리만족감은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The Guard Dog》에서도 당연히 느낄 수 있고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