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친화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진 Evan Treski, 재빠른 눈치와 화술로 많은 여학생의 관심을 받지만 안타깝게도 공부가 젬병이다. 특히 수학성적은 거의 바닥을 기는 수준이다. 이에 반해서 Evan의 한해 어린 여동생 Jessie는 두 자리 곱셈도 순식간에 암산으로 해내는 수학 영재이지만, 오빠와 같은 눈치가 없어서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못한다. 마치 요철처럼 장단점을 반대로 가지고 있는 오누이는, 그래서 모든 누구보다 친했다. Jessie가 월반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수학을 잘하는 Jessie가 월반을 하면서 한 학년 위의 Evan의 반으로 진급해 오는데, 수학 때문에 동생과 비교당할 것을 생각하니 Evan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그렇게 둘은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오해는 점차 쌓여가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급기야 오누이는 완전히 돌아서는데, 여름방학이면 둘이 함께 사이좋게 팔았던 레모네이드도 따로 팔게 되었다. 자존심을 걸고 상대보다 더 많이 팔기 위한 전쟁, 그렇게 레모네이드 전쟁이 벌어졌다.
남매가 벌이는 유쾌한 마케팅 전쟁을 그린 Jacqueline Davies의 《The Lemonade War》입니다. 서로의 모자란 점을 보완해주는 관계, 그래서 더욱 상대를 그리워하면서도 자존심과 오해 때문에 벌어진 남매의 화해기가 주된 내용인데요, 그 중간에 레모네이드 판매라는 독특한 소재가 끼어 있습니다.
누가 더 레모네이드를 많이 파느냐를 두고 벌이는 경쟁이기에 이윤을 어떻게 얼마나 많이 남길 것인가 하는 실물경제와 각종 마케팅 기법이 마구 등장하는데요, 정말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번뜩입니다.
남매가 벌이는 자잘한 심리전과 소동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The Lemonade Wa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