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2044년, 세상은 암울하고 사람들은 가상현실세계인 OASIS를 도피처로 삼았다. OASIS은 햅틱 장치를 통해 촉각까지 체험할 수 있는 완벽한 가상현실로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으로 대신 살아갈 수 있으며 배경 또한 수만 개의 행성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더욱 현실처럼 여겼다. 그러던 중 OASIS의 개발자 James Donovan Halliday는 OASIS 어딘가에 막대한 부와 권력을 안겨줄 수수께끼를 숨겨놨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고 Wade Owen Watts 또한 마찬가지였다.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치열한 경쟁에서 Wade는 과연 수수께끼를 풀어낼 수 있을까.
1980년에서 1990년 사이의 서브컬처를 배경으로 한 Ernest Cline의 《Ready Player One》입니다. 배경 설정이 다소 독특하기는 하지만 조금만 읽어보면 바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짐작이 될 정도로 추리적 요소는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개속도가 무지막지할 정도로 스피디해서 읽는 즐거움이 한껏 느껴지는데요, 여기에 1980년대의 영화, 게임, 소설 등 향수를 자극하는 그 시절의 문화가 펼쳐져 있어 키치적 재미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요즘 장르소설에서 가상현실을 주제로 한 작품은 정말 쏟아지듯 나오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만큼 재미 면에서는 탁월합니다. 세계적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눈으로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