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작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일반적인 묘사가 있습니다. 책으로 둘러싼 담배연기 자욱한 서재에서 고뇌를 하며, 여행과 사색을 통해 소재를 갈구하고 그렇게 오직 글만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하지만 현실은 유명한 몇몇 작가를 제외한 대부분이 지독한 생활고를 겪어가며 자신의 꿈을 허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불끈 치솟는 열망에 다시 꿈을 직조해보곤 하지만 냉담한 반응에 한숨을 내쉽니다. 결국 사회 또는 자본과 조금씩 타협해 나가는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며 절필을 선언하곤 합니다.
미국 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Paul Auster라는 작가는 어땠을까요? 그의 젊은 날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책이 바로 《Hand to Mouth: A Chronicle of Early Failure》입니다. 그는 작가에 대해서 생계를 영위하기 위해 원하지 않은 일을 하며, 없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높은 벽에 좌절하고 마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작가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어떻게 노력해왔는지, 그의 젊은 날을 되새기는 내용이 바로 《Hand to Mouth: A Chronicle of Early Failure》인데요, 작가라는 단어 대신 꿈이라고 치환해 넣어도 결코 다르지 않을, 사회라는 괴물에 미래마저 먹혀버린 사람들에게 크나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