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분노의 포도》로 퓰리처상을 받고 《에덴의 동쪽》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John Ernst Steinbeck의 또 다른 걸작 《The Pearl》입니다. 멕시코의 전래민화를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으로 인간의 욕심과 탐욕에 의해 휘둘리는 소시민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멕시코의 어느 조용한 원주민 마을에 바다에서 진주를 캐 생활을 하는 Kino에게 불행이 닥쳤습니다. 요람에 누워있던 어린 아기 Coyotito가 그만 전갈에 쏘여 사경을 헤매게 되는데요, 백인의사를 찾아가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문전박대 당하면서 백방으로 돈을 구하려 다닙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힘들어지자 돈이 될 진주를 찾기 위해 바다로 뛰어 듭니다. 그리고 마치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처럼 그 위급한 상황에서 최고의 진주를 발견합니다. 이것이 Kino의 불행의 시작이 되죠. 백인의사와 마을 성직자와 동네 사람들까지 진주에 욕심을 내면서 더욱 더 깊은 불행의 구덩이에 빠져들게 됩니다.
《The Pearl》은 탐욕 또한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사정없이 드러내는 작품으로, 너무나도 사실적이어서 한없이 부끄러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럼에도 그의 문체는 대단히 훌륭한 시적 운율을 가지고 있는데요, 내적 외적으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고전명작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