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설명이 필요 없는 Harper Lee의 《To Kill a Mockingbird(앵무새 죽이기)》의 후속작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Go Set a Watchman(파수꾼)》입니다. 후속작이 나오기까지 무려 50년 이 넘는 세월이 걸렸네요. 단 한 권의 작품으로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지게 된 작가가 독자들의 기대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출간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었지만 어찌됐건 간에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굉장히 반갑네요.
내용은 당연히 전작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To Kill a Mockingbird》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변호사로 억울하게 강간범으로 몰린 사람을 변호하기 위해 나선 영웅이었습니다. 이런 영웅을 지켜보던 딸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내용이었다면, 《Go Set a Watchman》는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후의 상황입니다.
불의에 맞서 싸우던 영웅 같았던 아버지가 세상과 타협하는 모습에 실망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었던 누군가에 대한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전작만 생각했다가는 뒤통수를 얻어맞는 놀라운 충격과 반전을 체험하게 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작 시기로만 따졌을 때 《Go Set a Watchman》이 《To Kill a Mockingbird》보다 더 앞서 있다는 점입니다. 즉, 성숙한 정돈된 문장이 아니라 좀 더 치기가 있는 20대 시절에 썼다는 건데요, 그만큼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도 감안하는 게 좋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