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바다 건너 멀고도 먼 어느 섬에는 상상의 나라가 있다. 상상의 나라에는 무지개 용과 장난감 곰 같은 상상의 친구들이 사는데, 이 친구들은 아이들이 자신을 떠올려줘야만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도무지 자신들을 불러주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우리를 상상해줄 친구를 직접 찾아나가자!
어릴 때 내 곁에 상상의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을 텐데, 세상이 각박해서인지 여유가 없어서인지 그러질 않죠. Beekle이라는 상상의 친구가 현실의 아이들을 찾아가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가 Dan Santat의 《The Adventures of Beekle: The Unimaginary Friend》인데요, 보통은 현실의 친구가 상상의 친구를 만드는 법인데 거꾸로 접근한 시각이 무척이나 독특합니다.
특히 이 작품은 일러스트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말 그대로 상상을 자극할 듯이 말이죠. 여러 색감의 상상의 나라 친구들이 찾아간 현실은 무채색이며, 서로 친구가 된 이후 떠나는 모험은 다시 화려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이들은 상상의 친구가 현실의 친구를 만날 때 특히 좋아하고 또 반가워하는데요, 나도 그런 친구를 곁에 둘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겠죠. 그렇게 우정을 쌓아가다 보면 아이들의 정서는 좀 더 풍요로워질 거라고 생각되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