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책을 소개하는 것보다 저자 Uri Shulevitz의 약력을 소개하는 것이 더욱 쉬울 것 같은 작품 《How I Learned Geography》입니다. Uri Shulevitz는 1935년 폴란드 바르샤바 생으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바르샤바 대공습으로 고향을 떠나 무려 8년간이나 유렵을 떠돌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겪어야 할 전쟁의 참상이 얼마나 참혹했을 지는 세세하게 설명을 곁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겁니다. 《How I Learned Geography》는 저자가 겪어야 했던 전쟁의 참상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자전적 동화인데요, 아이가 가져야 할 것은 물과 빵이라는 눈앞의 현실보다 미래의 희망이라는 말하는 작품으로 교훈과 재미의 조화가 대단합니다.
《How I Learned Geography》에서 아버지는 아이와 부인이 굶고 있음에도 지도를 한 장 사옵니다. 당장의 배고픔을 면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살아갈 힘이 되고 기운이 될 희망의 소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아이는 지도를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현실의 고통을 점차 잊게 됩니다. 끝내 최고의 그림책 작가가 되어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게 되죠.
《How I Learned Geography》는 주인공인 꼬마 아이가 현실을 어떤 꿈으로 극복하는지 경계가 모호할 만큼 참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진부하지만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허문다는 표현이 적확할 만큼 말이죠.
Uri Shulevitz는 남들은 한번 받기도 힘들다는 칼데콧상을 1980년, 1999년에 수상한 데 이어 지난 2009년에 《How I Learned Geography》로 칼데콧 수상의 영광을 또 다시 받았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