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물자가 부족한 시기, 새 외투가 필요한 안나를 위해 엄마는 집안의 물건을 팔기로 한다. 먼저 양털을 구하러 양치기에게 가 할아버지의 금시계를 보여준다. 양치기 아저씨는 승낙을 하지만 양의 털이 자랄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해 봄까지 기다린다.
봄이 되고 양털을 가지고 털실을 만들기 위해 물레질하는 할머니를 찾아간다. 램프를 드리고 양털을 만들려 하지만, 할머니는 버찌가 익는 여름까지 기다려 달라고 한다.
여름이 되어 털실을 가지게 된 안나와 엄마는 털실을 예쁘고 아름다운 붉은 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옷감 짜는 아주머니에게 찾아간다. 이 아주머니에게는 목걸이를 드리기로 한다.
《A New Coat for Anna》는 옷 한 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가면 널려 있는 것이 옷이죠. 그냥 마음에 드는 걸로 하나 골라서 적당한 값을 치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 흔하디 흔한 옷입니다. 옷 한 벌을 만들 때 얼마나 많은 공정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배어있는지, 사실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잘 알지 못합니다.
물론 지금은 분업과 기계화와 대량생산체제에 따라 절차가 엄청나게 간소화되어 있고 과거와 같은 수고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지구촌 전체의 관점에 따르면 결국 마찬가지이겠죠. 일상에서 쉽게 쓰이는 물품 한 가지에 얼마나 많은 노고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교훈적이지만 결코 교조적이지 않은 아름다운 책 《A New Coat for Anna》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