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내역 >
* 1997년 칼데콧
* ALA Notable/Best Books
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모두가 잠든 아직은 캄캄한 토요일 새벽, 비적비적 소년은 잠에서 깬다. 새벽의 어슬한 추위에 몸을 떨면서도 눈비비고 자리에 일어나는 이유는 신문을 돌리기 위해서이다.
가족들이 깰까 고양이 걸음으로 부엌으로 향해 간단히 요기를 하고, 차고에 가서 신문배달차가 두고 간 신문을 정리해 자전거에 챙긴다.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새벽 찬 공기를 맞으며 신문을 돌리는데, 소년의 분주한 발걸음에 따라서 하늘빛도 서서히 밝은 얼굴을 드러낸다.
새벽에 신문을 돌리는 소년의 이야기 《The Paperboy》입니다. 말 그대로 신문배달 소년이 새벽에 눈을 뜨고 신문을 정리하고 집집마다 배달한 후에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자체는 아주 단순한데요, 너무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넘기다보면 단순하다는 느낌은 싹 달아납니다. 세상에 이처럼 아름다운 작품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거든요.
소년이 눈떴다가 다시 잠드는 다락방은 마치 반 고흐의 작품인 ‘아를의 반 고흐의 방 (Van Gogh's Bedroom at Arles)’을 연상케 하고, 신문을 배달하는 소년을 따라 자연히 바뀌는 하늘빛은 마치 피카소의 청색시대와 장밋빛시대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합니다.
동화는 그림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단연코 이 작품 《The Paperboy》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