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간혹 그림책은 아이의 상상을 제한할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이미지로 인해서 한계가 정해진다는 거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림책에 글이 없으면 오히려 상상의 나래는 훨씬 더 크게 펼쳐집니다. 정말 그럴까요? Aaron Becker의 《Journey》를 보면 알게 될 거예요. 칼데콧 상을 수상할 정도로 화려하고도 멋진 색감의 일러스트를 자랑하는데요, 일러스트보다도 내용이 훨씬 좋다는 게 놀랍습니다.
한 소녀가 부모님은 바빠서 돌봐주질 않으니 흐르는 개울에 배를 그려 만들어서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소녀의 모험이 어지간히 스펙터클해야 말이죠. 갤러리로 물이 흐르는 성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스팀펑크를 연상케 하는 하늘을 나는 배를 만나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끝이 없이 이어지는데, 상상력의 한계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출간 당시 언론의 찬사가 끊이질 않았고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또한 자녀들을 위해 구입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글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아이들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저자 Aaron Becker는 지금도 미 전역을 순회하면서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