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조용조용히, 발걸음은 살살, 책을 읽는 공간인 도서관에서는 이런 것이 예절이자 규칙입니다. 그런데 이 모두를 어길 만한 일이 벌어졌어요. 도서관에 사자가 나타났거든요. 모두 난리가 났지만 도서관장은 사자가 룰만 잘 지키면 그냥 놔두라고 합니다.
사자는 소리도 없이 걸어 다니다가 이야기 시간에는 아이들의 등받이가 되어주는 등 규칙을 정말 잘 지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어겨야 하는 사정이 생겼습니다. 관장님이 다쳤거든요. 큰소리를 친 사자는 그 후로 도서관에서 사라졌어요. 이제 사람들은 사자를 기다리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는 곳, 모두가 조용히 움직이는 도서관에 사자가 나타났다는 독특한 상상으로 펼쳐지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Library Lion》입니다.
살아가면서 저절로 쌓이는 것이 상식이라면, 도서관에 사자가 나타났다는 것은 도무지 상식적인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머리가 굳어버린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꽤 유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이 때문에 살아가는 동안 한 번은 만나게 되는 규칙을 어길 수밖에 없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대처하는 행동도 당연히 달라집니다.
이렇게 생긴 간극이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주지만, 성인 독자의 입장에서 공감의 눈물이 흐르는 장면이 만들어집니다. 어른들도 공감할, 위안과 위로를 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