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오늘도 쉴라는 책을 먹는 자리에 앉았는데,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반대로 책에게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제랄드는 파란색 책이 쫓아와 잡아 먹혔습니다. 쌍둥이 제랄딘도 마찬가지고요. 따로따로 떨어진 아이들에게 낯설고 두려운 괴물이 찾아오고 각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요, 아이들을 잡아먹었던 책에게 오히려 곤란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책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재미있는 상상을 담은 《How to Eat a Book》입니다. 2022년 연말 출간작으로 저자인 맥로드 부부 Mrs. & Mr. MacLeod의 그림책 데뷔작입니다. 흥미로운 제목, 반복된 단어와 반전이 있는 유머가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만드는 즐거운 내용인데요,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일러스트입니다.
단순한 흑백 일러스트처럼 보였던 그림이, 그림자와 색채가 더해지면서 마치 책에서 툭 튀어나올 것 같은 입체감이 부여됩니다. 펜과 잉크로 그린 후 오려냈다가 재촬영하는 방식으로 3차원 디오라마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작업한 책이 있었지만 아이디어는 점차 발전하고 있군요.
뭔가 기괴하면서도 낯익은 캐릭터에서 익숙함이 느껴졌을 텐데요, 아니나 다를까 에드워드 고리 Edward Gorey와 쉘 실버스타인 Shel Silverstein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