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미국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공립도서관에는 밤만 되면 몰래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요. 사람들도 모두 집에 가버리고 아무도 없는 틈에, 도서관의 열린 창문 사이로 박쥐들이 찾아오네요.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 하지만 매일 똑같은 놀음이 지쳐버렸습니다. 그러다가 도서관의 창문이 열려 있다는 소리를 듣고 도서관에서 책 축제를 벌이기 시작하네요.
도서관은 박쥐들에게 그야말로 신세계입니다. 벽 앞에서 그림자놀이도 하고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합니다. 배가 고픈 친구들은 맛있는 그림이 있는 책을 들여다보고, 다른 친구들은 등불 아래에 매달려 각자 자신이 읽은 책으로 토론도 하네요. 너무너무 신나게 놀고 있는데, 아뿔싸! 벌써 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놀이가 시작됐는데 말이죠.
박쥐는 두려운 짐승으로 생각하지만 《Bats at the Library》에 등장하는 박쥐들은 호기심이 가득하고 너무너무 귀엽기만 합니다.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축제를 벌이는 박쥐라니, 정말 기발한 상상이죠?
저자 Brian Lies는 어느 날 딸이 도서관 창문에 비친 무늬를 박쥐로 착각하는 것을 보고서 이 박쥐를 주인공으로 하고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썼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책의 수익금으로는 멸종되고 있는 박쥐를 보호하기 위해서 쓴다고 합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저자의 행동에 공감하게 되네요. ^^
박쥐는 동서양의 이미지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동양에서 박쥐는 긍정의 역할이지만 서양에서는 부정의 역할인데요, 관련 내용을 《드래곤 길들이기》에서 조금 더 설명을 해놨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