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무스는 환상적인 이야기꾼입니다. 매일 저녁 식사 후 벽난로 앞에서 가족들에게 매혹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로운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이웃의 곰, 두더쥐, 너구리, 토끼 등을 찾아가는데 책을 가진 친구가 아무도 없습니다.
최후의 보루가 있죠? 타운의 도서관을 찾아가서 많은 책을 만났습니다.
이야기의 즐거움을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 폐차장에 버려진 버스를 뚝딱 수리하고 북버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나요. 이웃 친구들이 글자를 모르네요.
일러스트가 낯익은 듯 낯선, 요즘은 보기 드문 고전풍입니다.
예전에는 참 자주 만났던 친숙한 그림체인데 지금은 보기 드물죠. 작가를 보면 단박에 아실 텐데요,
고전 클래식 명작 《The Secret Garden 비밀의 정원》의 그림을 그렸던 Inga Moore입니다.
《Moose's Book Bus》는 이제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접어든 그녀의 2022년 신작 그림책입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정말 자연스럽습니다. 문장이 많지 않지만,
여느 그림책보다는 분량이 살짝 긴 48페이지에 다양한 전환점을 가진 구성 덕분인지 장편을 본 느낌도 듭니다.
그 바탕에는 훌륭한 그림이 있습니다. 부족한 행간을 아름답고도 알찬 그림이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서가와 책으로 가득한 북 버스 몇 장면만으로도 행복감이 들 겁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서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