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11살의 소년 Benji와 할머니 Bubbe Rosa가 금요일 저녁식사를 위한 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브루클린과 맨하튼을 누비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식자재 쇼핑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할머니는 소년에게 한없이 상냥하고 친절하며 연약합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상스럽고 억척스러우며 늘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할머니에게 도시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유대인인 할머니는 독일에서 태어나 1950년대 브루클린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는데요, 불안정한 도시는 그녀에게 많은 것을 강요했고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평단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2023년 카네기상 후보에 오른 그래픽노블 Ziggy Hanaor와 Benjamin Phillips의 《Alte Zachen》입니다. 많이 개선되긴 했어도 그래픽 노블에 대한 인식이 조금 떨어지는 건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Alte Zachen》이 카네기상 후보에 올라 아트 슈피겔만 Art Spiegelman의 《Mous》에 비견될 정도로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화를 잘 내는 할머니와 손자의 짧은 도심 여행에서 그녀의 삶의 편린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그리고 첫사랑과의 감동적인 재회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외부인으로서의 정체성, 세대 간의 분열과 화합, 도시민의 삶 등이 멋지게 담겨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