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최근 드라마, 영화, 웹소설 경향을 보면 주인공이 타인의 생각을 읽고 타파해 나가는 전형적인 사이다 전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타인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 정말 놀라운 치트키죠. 그런데 반대로 타인이 내 생각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은 소녀 Gisele의 투명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이 작은 소녀의 몸은 유리로 이뤄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이 너무나 불편합니다. 소녀의 관찰 때문에 타인의 추악한 생각이 가감 없이 드러나거든요. 그래서 소녀를 받아들이질 못하게 되고, 소녀의 몸에는 균열이 일어요.
저자 Beatrice Alemagna는 볼로냐 라가치 상을 비롯해서 저명한 상이라는 상은 모두 섭렵한 대단한 베스트셀러 작가죠. 내면과 외면의 상호작용에 관한 《Child of Glass》는 발상이 독특한 만큼 신선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컬러펜, 오일파스텔, 색연필, 콜라주 등 Mixed Media와 더불어 트레이싱페이퍼가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어서 실시간 변화를 목격하게 되는데요, 마치 눈앞에서 애니메이션이 펼쳐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책을 덮으면서 무심코 중얼거렸어요. “이 사람 천재 아냐?”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