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말을 막 배우는 아이들을 위한 단어 익히기 책은 참으로 많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식상한 구성과 전개방식에 조금 지치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Lemony Snicket의 《13 Words》는 확실히 새롭습니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책을 덮고 나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단어를 완벽하게 습득하게 되니까요.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새와 그의 친구 개가 등장해 감정을 표현하면서 기본적으로 책 제목처럼 13개의 단어를 기본적으로 습득하게 되는데, 그것은 이야기 속에 숨어 있습니다. 글자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숨어 있다가 조금씩 느낌을 드러내면서, 마침내 즐거운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머리에 고스란히 남게 되는 방식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석줄 요약처럼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센스까지 있네요. ^^
Lemony Snicket의 의 글과 Maira Kalman의 일러스트도 참 어울린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