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없는 그림책은 숨겨진 행간을 직접 찾아서 모호한 생각을 정돈된 언어로 이야기해야 비로소 동화책이 됩니다. 그래서 주의력이 높아지고 사고력이 깊어져 상상력의 원천이 됩니다. 하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라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책도 있어요. 바로 Istvan Banyai의 작품입니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직관적인 그림이 눈앞에 있는데, 이어지는 그림과도 확실하게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체 이야기를 유추해 낼 수 있는데요, 물론 적당히 상상력을 가미해야 하는 장면도 있어서 자극이 됩니다.
문득 그런 그림과 그림의 이음새를 훑어가다 보면 과연 지금 생각한 것이 올바른 것인가? 하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까지 이어지는데요, 이런 느낌조차 상당히 즐거워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