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Lizzie가 심통이 났다. 두 번째 새아버지가 생긴 것이다. 그러니까 엄마의 재혼도 아니고 재재혼으로 아버지만 무려 세 번째이다. Lizzie는 새로운 아빠가 된 Sam에 대한 감정이 별로다. 이전 새아빠와 마찬가지로 곧 본색을 드러낼 것이라고 믿는다. Lizzie에게 새아빠란 툭하면 소리 지르고 때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izzie의 입은 지퍼가 채워진 것처럼 열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Sam의 할머니가 나타났다. Lizzie에겐 증조할머니뻘인 그녀는 Lizzie에게 그녀의 둘도 없는 인형친구들을 소개해주더니 곧 인형들과 함께 티파티를 벌였다. 절대 말하지 않을 것 같던 Lizzie의 입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는데…….
이혼과 재혼을 소재로 이해와 배려를 주제로 한 Jacqueline Wilson의 《Lizzie Zipmouth》입니다. 영국에선 조앤 롤랑만큼 유명한 작가로 굉장히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죠.
이혼과 재혼이라는 다소 꺼려지는 소재라는 느낌이 들지만 이젠 다른 세상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05년에 법원행정처에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부 11쌍 중 한쌍이 이혼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전체 이혼율이 9.3%나 됩니다. (종종 언론보도나 일부 여성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가입국 중 최고인 47.7%나 된다고 주장하는데요, 이는 대표적인 통계조작사례입니다. 이런 누적통계라면 어느 순간 이혼율이 100%를 넘어가는 해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어른의 일이라 아이는 잠자코 따르기는 하지만 부모의 결별과 만남은 아이에게 분명 일정부분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를 위로하는 가장 적절한 해답은 뭘까요? Jacqueline Wilson이 《Lizzie Zipmouth》에서 전하는데요,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심리치료를 하는 것처럼 그 과정을 세세하게 그리고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유쾌하게 아이의 변해가는 과정을 저자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지켜보는 거죠.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