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아직 하늘이 어슴푸레한 아침 7시, 한 아이가 4번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개의 밝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켜고 달려온 버스, 세 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28개의 좌석을 만나게 됩니다. 이 4번 버스는 시골길과 도심을 지나고 기차선로와 농경지를 지나쳐 달려갑니다. 차창 밖으로 세 마리의 사슴과 네 대의 녹슨 자동차와 일곱 송이의 해바라기가 보입니다.
네 개의 화물차량을 단 기차는 두 번의 기적소리를 울리고, 버스가 Bump하자 차 안의 친구들은 Jump 합니다. 버스에 탄 48명의 친구들과 함께 도심 속 학교로 갑니다.
색연필과 크레용의 화려한 색감이 폭발하는 그림책, 치과의사 겸 그림책 작가 Grant Snider의 《One Boy Watching》입니다.
전반적으로 색을 참 멋지게 사용하고 활용하는 편입니다. 색연필과 크레용으로 보여주는 일상의 풍경은 서정적인데요, 화려하다 싶을 만큼 다양하고도 멋진 색감 때문에 눈이 즐겁습니다.
여기에 이야기를 통해서 숫자를 익힐 수 있는 기능성까지 더해놨는데요, 그러니까 일상의 풍경을 감성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카운팅북의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를 욕심 부리면 대체로 망하기 일쑤인데, 그림책의 서정성과 카운팅북의 역할까지 조화시켜 놓은 훌륭한 구성은 기립박수감입니다.
차창 밖으로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오늘은 무엇을 만나게 될까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