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가을이 되자 여우 Red는 행복해졌습니다. 잠쥐 Hazel과 숨바꼭질하기 좋아서입니다. 그러던 중 밀려드는 차가운 공기에 슬픔을 느꼈습니다. 레드에게 겨울은 이별 그리고 외로움을 의미하거든요. 잠쥐 헤이즐이 겨울잠을 자러 가기 때문입니다.
태양을 높은 곳에 계속 두면 따뜻해서 자러 가지 않을까요? 겨울에도 먹을 열매가 많으면 될까요? 무엇보다 여우는 잠쥐가 겨울잠을 자기 전에 전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질감이 느껴지는 아름답고도 사랑스러운 그림책 《Before We Sleep》입니다. 잠을 자러가는 내용만 따지면 베드타임북인데요, 사실 베드타임북이 분리 불안의 극복이라는 명제를 포함하고 있긴 하죠. 그러나 《Before We Sleep》는 그보다는 사랑과 우정, 이별과 상실의 아픔 그리고 희망과 재회의 기쁨까지 다양한 감정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평단의 반응이 폭발적일 정도로 일러스트가 좋습니다. 마치 숲에 생기를 한껏 불어넣는 듯한데요, 봄이 되어 깨어났을 때 곁에는 내가 함께하고 있을 거라고, 눈을 뜨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거라고, ... , 이 따뜻한 느낌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