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모든 걸 함께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어느 곳을 가든, 무슨 일을 하든지 이 친구와 함께하고 함께 겪었습니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이 친구는 다른 친구와 함께 자신과 했던 모든 일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실의에 빠지고 상심할 수밖에 없네요. 친구와의 관계가, 아니 인간관계라는 게 참 어렵고도 어렵기만 합니다. 그러던 중 아이는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세상을 꿈속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대체로 학창 시절의 4~5월은 심정적으로 참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새 학기를 맞아 새 친구를 만나고 사귀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그렇게 우정도 깊이를 더하거나 헤어지게 됩니다. 이런 과정도 다 경험치로 축적되겠지만 가슴 아픈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소중했던 친구와의 이별에 관한 그림책이 《The New Friend》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현재 당면한 문제이지만 성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의 가슴 아팠던 고통과 질투를 환기시키는 작품입니다. 물론 긍정의 에너지를 이끌어 내고 있고요.
저자는 ‘샬롯 졸로토 상’의 바로 그 이름 Charlotte Zolotow의 글에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Benjamin Chaud의 그림입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시어처럼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 글도 좋고, 마찬가지로 직관적이면서도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의 만남이라고나 할까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