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언제나 곁에서 모든 것을 함께 하던 할아버지가 떠났다. 세상의 모든 궁금한 건 모두 알려주던 할아버지, 그가 앉아 있던 의자는 비어있다. 소녀는 마음이 너무 아픈 나머지 심장을 떼 내어 유리병에 담았다. 그 이후 마음이 아픈 고통은 사라졌지만 호기심 가득했던 열정까지 모두 없어져버렸다.
이제 소녀는 어른이 되었고, 어느 날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꼬마 소녀에게 예전에 자신이 할아버지에게 물었던 질문을 그대로 받았다. 하지만 호기심 가득했던 열정마저 사라져 버린 아가씨는 끝내 대답을 하지 못한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낀 그녀는 유리병에 담아뒀던 심장을 다시 꺼내려 하는데 유리병의 심장은 자신도 모르게 너무 커져버려 꺼낼 수 없게 되었다.
워낙에 독특한 일러스트라서 척 하면 바로 알 것 같은 잘생긴 훈남 작가 Oliver Jeffers의 《The Heart and the Bottle》입니다. 심장을 꺼내 유리병에 담고 다닌다는 것이 다소 엽기적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시적 표현으로 봐야겠죠? ^^ 실제로 그렇게 치환하고 나면 너무나 잔잔한 아픔과 감동을 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됩니다. 이 작품도 곧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는데요, Oliver Jeffers의 인기가 정말 장난 아닌 것 같아요.
by 이글랜차일드